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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
  • 자료유형

    단행본

  • 자료명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

  • 저자

    오선민 지음

  • 원저자명

    오선민

  • 발행사항

    북드라망 / 2024

  • 형태사항

    Page : 488 p;  Size : 20 cm; 

  • 분류기호

    A230

  • ISBN

    9791192128580

  • 언어

    kor

  • 주제어

    세종도서 교양부문 애니메이션 애니제작

  • 주기사항

    202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소장정보

소장정보 - 등록번호 ,소장처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소장처 청구기호 자료상태  
한국콘텐츠진흥원
    나주본원콘텐츠도서관
    세종도서 
AA230 ㅇ388ㅁ 대출가능 더보기

관련정보

초록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 지은이 인터뷰

책 제목이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입니다. 책 제목을 키워드 삼아 한 가지씩 여쭙고 싶습니다. 첫번째는 ‘미야자키 하야오’인데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선생님께서 이전에 소개하신 프루스트나, 카프카, 레비-스트로스 등과는 거리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왜 미야자키 하야오가 선생님의 눈에 들어오게 되었는지요?
저는 코로나 이후로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 이례적이었던 이번 여름에는 말 그대로 ‘우리’가 ‘같은 태양’ 아래에 있음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노랗게 변하기도 전에 타 버린 은행나무라든가 휴가도 없이 일하는 에어컨이라든가, 많은 것들이 같이 폭염을 겪었어요. 저는 나 아닌 것, 인간 너머의 것, 보이지 않는 것들과 함께 있다는 생각에 숙연해지곤 했습니다.
만물 관계학이랄까, 그런 주제에 관심을 두고 여러 작가들을 찾아보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벌레에서부터 기계에 이르기까지 존재하는 모든 것에 마음이 있다고 말하고, 숲과 철의 공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바라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공생에 대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입장은 기계나 정령까지도 인류의 동반자로 보는 정도였습니다.
초기작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는 환경오염으로 썩어 버린 대기 아래에서 방독면을 쓰고 겨우 버티며 사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딱 코로나 시절을 떠올리게 하지요. 80년대 중반 영화인데요, 미야자키는 그때부터 우리가 지상의 누군가가 뱉은 숨 덕분에 산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공기가 없으면 새는 추락하고 동물은 질식합니다. 내 공기, 네 공기를 나눌 수 없듯 우리는 숨을 나누며 함께 삽니다.
사실 제가 프루스트나 카프카와 같은 근대 소설가에 관심을 둔 것도 자의식 과잉으로 치닫지 않는 열린 글쓰기의 모범을 찾기 위해서였는데요, 그러다 보니 무문자(無文字) 사회의 신화를 연구한 레비-스트로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언어화된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로 소통하는 애니메이션에까지 이르게 되었네요.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보다 멀리, 보다 깊게, 많은 것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설명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애니메이션이 으레 그렇지만 미야자키 작품 역시 등장인물이나 스토리, 소재 등을 떠올려 보면 온통 비일상적인 것들뿐입니다. 마녀나 요괴(또는 요정)라든가, 저주라든가, 죽은 엄마를 만난다든가 하는 것처럼요. 그럼에도 선생님께서 미야자키 작품에서 발견하신 ‘일상’이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배경이나 캐릭터 측면에서는 완전히 비일상적인 소재를 갖고 옵니다. 그런 경향이 첫 작품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에서부터 최근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줄곧 이어집니다. 지구 멸망의 날이라든가, 천공의 성이라든가, 800만 신들의 온천장이라든가, 인어가 태어나는 바다라든가 상상을 초월하는 시공간이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지요. 그 안을 따뜻한 마음을 지닌 거대 벌레와 정원을 가꾸는 로봇, 푹신한 나무 정령의 토토로, 돼지의 얼굴을 하고 하늘을 나는 비행사 등이 돌아다닙니다. 보고 있으면 세상의 비밀스러운 한 부분을 엿본 것처럼 흥분됩니다.
하지만 실제 벌어지는 사건은 누구라도 알 만한 일상적인 것들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저주 풀기’라는 마술적 테마를 좋아하는데, 그 방법도 청소라든가 요리와 같은 일상의 노동에서 찾습니다. 사람이든 요괴든 밥을 먹어야 하고, 잘 쉬며 놀기도 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특히 청소하는 장면을 많이 그립니다. 청소란 닦고 쓸며 제 자리에 물건을 두는 일 아니겠습니까? 각자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살아야 모두 상쾌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미야자키는 주인공들이 막 이사 온 집이나 큰 목욕탕 바닥을 닦는 모습을 그리면서 서로의 자리와 자기의 자리를 잘 살피며 하루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내 존재의 근간을 채우고 있는, 근본적 관계들을 보라는 의미로 일상 묘사를 강조한 것이지요.

목차

머리말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 폐허 한가운데서 살아남기
1. 오무의 부해-변하고 썩는 원더풀 라이프
생명을 부르는 썩은 바다 / 민주주의 풍차 왕국 / 생명은 끝이 없는 길을 간다
2. 바람의 전쟁-다정함으로 끄는 나르시시즘의 불
전쟁, 욕망을 가진 자의 숙명 / 헌신, 자기애의 광기를 넘어서는 힘
3. 나우시카-메시아가 아니라 샤먼으로
캐릭터의 주변성과 괴물성 / 오무는 고뇌한다 / 거신병은 베푼다 / 나우시카는 치유한다

천공의 성 라퓨타 : 하늘을 향한 나무의 꿈
1. 천공의 성-기계의 정원, 인간의 무덤
자율의 광산 골짜기 / 하늘 문명의 무덤 / 욕망의 풍선 비행기
2. 고공비행-탐욕의 대지로부터 이륙하기
낮게 나는 비행기의 높은 꿈 / 하늘의 희비극 / 인간을 잇는 날갯짓
3. 거신병-정원을 가꾸는 현실주의자
너의 능력을 껴안아라 / 먹고 시작하자 / 기계도 나무의 자식이다

이웃집 토토로 : 벌레의 세계, 나무의 세계, 사람의 세계
1. 이웃의 토토로집-씨 뿌리는 사람의 아지트
창발하는 일들의 숲 / 작은 틈의 큰 신비 / 정령의 생명 저장고
2. 기다리고 선물하기-희망의 합창
처진 어깨와 펴진 빨래의 이중주 / 도토리의 돌림노래 / 서로의 어려움을 지켜보기
3. 사쓰키와 메이―제각각으로 크는 아이들
토토로는 미스터리 / “이상한 정상 가족” / 자기답게 뒹굴방굴

마녀 배달부 키키 :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1. 십대의 방―시계도 전기도 없는 자기만의 어둠
시계 없는 마을과 시계 있는 마을 / 마녀를 굽는 빵집 / 스스로 빛나는 자의 숲과 바다
2. 어른이 되기―가끔 우울하지만 계속 꿈꾸는 일
마녀의 추락 / 풍요의 그림자 / 재능이 아니라 소망이 결정한다
3. 마녀 키키―스스로 빛나는 배달부
배달의 키키 / 사람을 실어야 하는 빗자루 / 반짝이는 나의 지도

붉은 돼지 : 반인간주의 선언
1. 이소노미아의 아드리아해-섬들의 바다, 자유의 하늘
전체주의는 도시를 좋아해 / 아나키즘은 군도를 좋아해
2. 저공비행―니힐리즘을 떨치는 곡예
체리가 익어 갔던 계절 / 유치원에 간 사나이 / 꿈도 삶도 무궁무진 / 한 편의 영화처럼
3. 돼지 인간-파시즘에 맞서는 연예 대통령
돼지코와 검은 구멍 / 구겨진 옷과 펴진 얼굴 / 와이셔츠 입은 웃음꾼

모노노케 히메 : 숲과 철의 공존
1. 신의 땅―자연과 문명의 저편
맑은 눈들의 동쪽 / 붉은 손들의 서쪽 / 순환하는 온 생명의 심장부
공생의 조엽수림 문화론
2. 철의 전쟁―에고이즘의 신이 죽는다
‘자기’라는 신 / 죽는 자가 죽인다 / 이해로 살리다
3. 괴물 아시타카―비틀거리는 생명 파수꾼
숲의 얼굴은 사슴 / 악마는 없어 / 답 없는 길 위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만물생명교를 따르다
1. 신들의 온천 ―있었고, 있고, 있을 자들의 세계
관계의 심층으로 / 약속의 온천장 / 800만의 공간, 800만의 신, 800만의 인연/ 왜 하필 신들의 온천일까?
2. 인사의 마법―거식증과 폭식증 치유법
네가 먹는 것이 바로 너 / 모든 손이 필요하다
3. 10살 치히로―이름이 많은 모험가
표정이 멋진 아이 / 부르고 불리는 애니미즘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청소가 필요한 마음
1. 움직이는 성―황야를 방황하는 욕망의 감옥
터지는 욕망, 텅 빈 마음 / 예쁜 것들의 전쟁 통 / 신체는 여러 마음의 복합체
2. 늙음의 저주―운명애를 가르치는 축복
내 발목을 내가 잡기 / 저주의 동화학 / 나이에 구애받지 않음이 자유
3. 할머니 소피―날마다 예뻐지는 청소부
청소하는 인류 / 쓸고 닦는 능력 / 고집을 버린 윤택함

벼랑 위의 포뇨 : 경계에서 꽃이 핀다
1. 해일의 바다 ―한계가 출렁이는 곳
사라진 직선 / 벼랑, 탈영토화의 첨점 / 곡선의 혁명
2. 물고기의 인간 되기 ―달리고 먹고 웃겨라
인간과 비인간 / 뛰는 파도 / 포크를 든 인어공주 / 웃겨야 사는 인간
3. 포뇨와 소스케 ―변화무쌍한 어머니와 그의 자식들
소년 시대 / 지키려는 자, 변하려는 자 / 다산(多産)의 미야자키

바람이 분다 : 모순을 껴안고 꿈꾸기
1. 푸른 하늘 ―꿈과 광기의 왕국
새처럼 날고 싶어 / 꿈꾸는 자는 꿈처럼 산다
2. 기차 여행 ―속도의 열정과 진보의 배신
레일 위의 종이비행기 / 철마의 눈물
3. 설계사 지로 ―아름다운 지옥의 순교자
평범함의 무시무시함 / 어떤 바람도 탈 수 있는 날개가 되어 / 그대 오늘도 꿈꾸는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그대들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사라진 하늘, 닫힌 터널―진리 없는 세계
미야자키의 변신 / 모든 왜가리는 거짓말을 한다고 왜가리가 말했다 / 높이가 사라진 하늘 /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2. 엄마를 살려라 ―먼저 구해야 할 것은 자기
네 머리의 피를 보라 / 내일의 잼을 먹자 / 분신(分身)을 찾아라
3. 방랑자 마히토―책의 벗, 길 위의 우정
미야자키를 찾아라 / 빛이 없는 길을 친구와 함께 / 나를 배우는 자는 죽는다 / 질문을 품고 인연을 따라가라

보론 : 애니메이션, 물신주의를 강타하는 활력(animacy)의 태풍

참고한 자료들